볼보 EX30, 인간중심으로 다듬어진 휴먼 스페이스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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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30은 2030년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향한 볼보자동차의 브랜드 비전이 담긴 5인승 순수 전기 SUV다. 특히, 디자인과 인테리어, 안전 기술과 편의 사양 등 모든 분야에 혁신적인 요소를 담았으면서도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도록 4,000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그리고 볼보자동차 외관 디자인 총괄 티 존 메이어를 만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 인테리어에서 수평의 대시보드, 수직의 에어벤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디자인 요소 같은데, 어떤 테마에서 영향을 받았나?
티 존 메이어 : 에어벤트는 마치 떠 있는 듯한 블레이드의 형상을 차용해 전통적인 베젤 디자인과 결을 달리 했다. 얇은 수직 형태의 에어벤트는 프리미엄한 감성을 주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Q : 클러스터 통합, 물리버튼을 대체하는 터치 버튼, 세로형 중앙 스크린 등 여러 디자인 요소에서 테슬라랑 비슷한 느낌이 있다. 추가로, 일체형 사운드바는 어떻게 사운드 입체감을 구현하는가?
티 존 메이어 : 레이아웃의 경우 중앙 집중화라는 뚜렷한 테마 하에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글로브박스를 중앙으로 옮긴 것은 운전할 때 반대쪽으로 손을 뻗을 필요 없이 보다 접근성을 좋게 하고 조수석 무릎 공간을 확보하게 한다. 글로브박스 버튼이 핸들 아래에 있게 되면 몸을 기울여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운전자와 가까운 스크린에 버튼을 배치하는 게 편할 수 있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주행 관련 정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운드바의 경우 홈 오디오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유리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앞유리를타고 사운드가 흐르며 차량 전체에 입체적으로 전달된다. 앞자리와 뒷자리에 직접 타보며 EX30의 사운드를 들어봤다. EX30의 사운드 퀄리티는 놀랍다고 자신할 수 있다.
Q : 물리버튼이 거의 없는데 도로 상황에 집중할 수 있나? 안전의 볼보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티 존 메이어 : 물리버튼의 경우 핸들에도 볼륨 조절, 맞춤형 숏컷 등의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센터 스크린 홈버튼 위의 컨텍스추얼 바를 통해 운전 상황에 맞는 숏컷 버튼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원하는 버튼을 매번 찾을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주차 상황에서는 트렁크 버튼을 노출시키고 주행 중에는 사이드 카메라 등의 숏컷 버튼을 노출시키는 식이다.
Q : 익스테리어 부분에서 브랑쿠시와 SF 헬멧의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다. 앞으로 어떤 영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해나갈 것인지?
티 존 메이어 : 브랑쿠시는 하나의 덩어리를 가지고 조각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마스터라 할 수 있는 작가다. 계란 모양의 형태를 잘라 측면을 보여주는 작업이 인상 깊었다. EX30의 도어 아래쪽에도 비슷한 방식을 차용했다. 이러한 디자인 언어를 통해 견고하면서도 안전한 느낌을 표현했다.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헬멧에서 영감을 받은 프론트 그릴의 경우 너무 차갑고 딱딱한 얼굴이 아닌 인간적이면서도 자신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이다. 그릴이 없는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릴을 없애는건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종의 도전 과제이기도 하다.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따라, 그릴을 없앴다. 동시에 공기를 통하게 하는 하부 부분은 입처럼 토르의 망치는 마치 눈처럼 표현을 해 인간적인 디자인을 나타냈다.
Q : 이번에 토르의 망치를 도트 디자인으로 바꾼 이유는? 또, 친환경이라는 과제 때문에 크롬 도금을 사용할 수 없는데 소비자들은 보통 크롬 요소를 고급스럽다고 느낀다. 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티 존 메이어 : 2014년 도입한 토르의 해머는 처음에는 아주 솔리드했지만 세그멘테이션이 이루어진 EX90 이후부터는 디지털한 표현으로 전환되었다. 이 디자인은 테일램프와도 연관성이 있다. C40 이후 세그멘테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테일램프를 분할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테일램프의 분할을 창의적으로 이뤄내며 아래, 윗부분이 조화롭게 디자인되었다.
크롬의 경우 대신 윈도우 쪽에 블랙 표현을 가미해 좀더 EX30에 어울리는 모던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했다. EX30의 블랙 루프 역시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나올 차들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하기 어렵지만 고객의 선호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Q : 소비자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소재가 없다는 걸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왜 가죽을 배제했는지?
티 존 메이어 : 노르디코를 예를 들어 보겠다. 가죽의 장점인 부드럽고 쉽게 닦을 수 있는 특성을 그대로 이으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울 혼방의 경우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느낌을 부여한다. 이러한 속성들이 프리미엄한 느낌을 준다.
EX30을 타는 고객들은 지속가능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고객층이기도 하다. 색상, 소재, 마감 등의 분야에 있어서도 의류업계의 영향을 받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의 아이디어를 벗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채용했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직접 앉아보시면 마치 수트를 입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의 경우 볼보자동차의 테크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회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아마는 리넨 식물에서 생산되는 소재이다. 이 소재는 생산 과정에서 폐기되기도 하는데 볼보는 여기에 새로운 목적성을 부여해 재탄생시켰다. 아마는 매우 경량의 소재이기도 한데, 전기차에는 이런 경량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직선이 아닌 자연스러운 패턴 역시 매력적이고 프리미엄한 소재다.
Q : 요즘 전기차는 차체를 플러시 타입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추세인데 EX30은 기존의 도어 핸들을 사용했다. 공기역학에 별 영향이 없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심리적인 요인 등을 고려한 결과인가? 또한 2열 벨트라인이 치켜 올라가 있는데 볼보의 SUV 라인업의 캐릭터인가?
티 존 메이어 : 전기차를 만드는 데 있어 공기역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건 밸런스다. 지금의 도어 핸들은 견고하고 심플해서 EX30의 캐릭터와 어울린다. 플러시 타입을 차용한다고 해서 공기역학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도어 핸들을 없앨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치켜 올라간 벨트라인은 볼보 SUV의 시그니처다. 직선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일관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볼보는 멀리에서도 볼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르의 망치도 마찬가지고, 수직의 테일램프도 가시성이 좋아 더 안전하기 때문에 EX30에서도 그 요소들을 이어갔다.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DNA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도전 과제와 같다. 브랜드의 DNA는 마치 요리 재료와 같은 것이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발휘해 재료를 요리해야 하는 셈이다. 볼보의 DNA에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가미해 새로운 요리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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