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유네스코 세계유산 야쿠시마 달린다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본격 진출…야쿠시마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

현대차가 일본의 세계자연유산 야쿠시마에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하며, 상용 전동화 시장 본격 진출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21일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함께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개최하고, 무공해 전기버스 5대를 현지 운송회사인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공급했다. 전달된 차량은 오는 6월부터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산악 관광지와 공항·항구를 연결하는 노선버스로 운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은 지난해 양측이 체결한 전동버스 도입 협약의 일환으로, 현대차가 일본 상용차 시장에 전기버스를 처음으로 투입하는 의미 있는 사례다.

 

야쿠시마는 일본 남서쪽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가고시마현은 해당 섬을 ‘제로 에미션 아일랜드’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며, 섬 내 모든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지역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배출가스 제로, 저소음 주행이 가능한 일렉시티 타운을 투입했다. 해당 차량은 9m급 중형 저상버스로, 고온다습한 기후와 급경사·급커브가 많은 야쿠시마 도로 환경에 맞춰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145kWh 배터리와 160kW 고출력 모터를 장착해 실주행 성능도 최적화했다.

 

또한 현대차는 V2H(Vehicle to Home) 기능을 통해 자연재해 시 대피소나 의료시설 등에 차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일에는 야쿠시마 정(町)과 포괄적 연계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급속 충전 인프라 확충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는 모빌리티 솔루션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미래형 모델을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사키그룹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을 통해 일본 전동 상용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탄소중립·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