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한국인 F1 드라이버 육성 통해 한국 그랑프리 흥행 노린다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인 포뮬러원 그랑프리에 뛸 한국인 드라이버 양성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2010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 대표 정영조)가 신년 첫 주인 지난 5~7일 말레이시아의 국제자동차경주장 세팡 서킷에서 유망 한국인 드라이버 5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국내 정상급 드라이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개적으로 포뮬러 경주차 적응 테스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ARA의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테스트는 최종적인 트랙 적응력 심사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 드라이버로 육성할 한국인 레이서 최종 후보를 가려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우선, 선발전에 참가한 드라이버들은 KARA의 심사를 통해 결정되었으며, KARA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라이버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 활약중인 재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 여간 치밀한 심사를 거친 끝에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실제 주행 테스트를 통해 트랙에 대한 장악력, 랩타임, 기록 단축 속도 등 정량적 데이터를 뽑아내 주요한 기준으로 삼았고 그 결과 안석원, 유경욱, 주대수, 최명길, 황진우 등 최종 5명의 유망주를 추려냈다.
국내파로는 안석원, 유경욱, 황진우 등 3명이 선발되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국내 무대뿐 아니라 A1 그랑프리, 포뮬러 BWW 등 해외 무대에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재외 교포출신의 해외파도 이번 선발에 포함되었으며, 재일 교포 출신으로 국내 무대에서도 활약한바 있는 주대수와 네덜란드 교포 출신의 최명길 등 2명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테스트에서는 KARA는 심사위원을 현지에 파견해 테스트 전 과정을 감독하는 한편, 해외의 드라이버 육성 전문가를 인스트럭터로 포뮬러 드라이버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독일의 잉고 마터(Ingo Matter)를 초빙해 각종 기록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한, 1월의 기후조건 등을 감안해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해외 경기장 가운데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을 무대로 정했고 테스트에 쓰인 경주차는 공정성을 위해 포뮬러 르노V6 머신으로 실시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드라이버들은 지난 5~7일 사이 3개조로 나뉘어 세팡 서킷을 1인당 총 4시간 달리면서 이 기간 안에 익숙하지 않은 경주차와 트랙 조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내느냐가 테스트의 주요 관건이 됐다. 이는 전세계 19개 경기장을 돌며 2주 간격으로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F1의 혹독한 조건을 견뎌낼 수 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부분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신체 측정 인스트럭터로 독일인 전문가인 로만 앵갤(Roman Engel)이 기용돼 드라이버들의 신체 능력 측정도 이루어졌다. 이 측정에서는 레이싱 드라이버 육체 능력 평가 전문회사인 피트레이스(Fitrace)사를 통해 레이싱에 적합한 근력 및 지구력, 집중력 등을 평가했다. 특히, 선발전은 트랙 주행 및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해외 무대 진출을 감안한 각종 요소에 대한 심사도 포함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 외국어 능력 및 해외 경험, 대중적 스타성 등의 요소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7일을 끝으로 후보 드라이버 전원에 대한 테스트 주행을 마친 가운데 신체 능력 검사 결과 및 전문가 의견 조율 등의 잔여 심사 일정이 남아 있어 종합성적 발표는 향후 이루어 지게 된다. KAVO는 KARA로부터 최종적인 심사 결과를 전달받아 1~2명의 드라이버로 후보를 압축한 뒤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지원 방식을 검토할 방침이다.
KAVO 관계자는 “선발된 드라이버의 특징에 따라 F1 진입에 가장 근접한 해외 포뮬러 리그에 참가해 실전훈련을 거치거나, 해외 전문 레이싱 스쿨을 통한 교육기간을 거치게 하는 등 다양한 각도의 지원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F1 진입을 위해 교섭력을 가진 해외 F1 드라이버 매니지먼트사와의 업무 협력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모터스포츠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게 될 이번 F1 드라이버 양성을 위한 테스트에 대해 KAVO의 정영조 대표는 “F1 한국인 드라이버 양성의 꿈은 대한한국 모터스포츠의 10년을 책임질 중장기적 과제이자, 눈앞에 다가온 한국 그랑프리 흥행의 중요한 열쇠”라며, “이번 선발전을 계기로 F1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오는 10월 22~24일 열리는 2010 F1 한국 그랑프리의 준비 일정은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남 영암에 들어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건립공정이 70%에 육박하고 있어 7월 중 완공 목표 달성이 무난한데다 지난해 F1지원법 국회 통과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의 F1 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올해 안에 F1 테스트 드라이버 시트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어 빠르면 2010년 후반이나 2011년경 한국인 드라이버가 F1 진입 가능성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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