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아이오토] 로터스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이전에 국내 시장에 로터스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내 인기를 얻어왔지만 브랜드를 안정화시키기에 힘들었다. 그만큼 스포츠카 시장에서 로터스 모델과 만나기에는 힘들어 보였고, 생각에서 접어 놓고 있었다. 하지만 로터스가 국내 시장에 스포츠카인 에미라를 출시했고, 하이퍼 모델들인 엘레트라와 에메야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로터스 자동차 브랜드는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지난 1952년에 설립됐으며, 현재는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자동차 회사에 매각됐다. 로터스는 자동차의 이름을 알파벳 E로 시작하는 낱말로 짓는 것으로 유명하며, 엘란(Elan), 에스프리(Esprit), 유로파(Europa), 엑셀(Excel), 에보라(Evora) 등 로터스 자동차의 거의 모든 차종의 이름은 알파벳 E로 시작한다. 특히, 이전 모델에는 수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선택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로터스 자동차는 2007년 LK카스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어 J오토가 로터스 자동차의 차종인 엘리스, 엑시지, 유로파, 에보라, 2-일레븐을 판매했다. 2011년부터는 모토쿼드라는 회사가 수입과 판매권을 넘겨받아 로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계속했고 한동안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되어 왔다. 여기에 2015년 하반기부터 LK Auto를 통해서 로터스코리아는 영업을 재개하고 있고 기존 차량 외에 에보라 400, 3-일레븐 등을 신규 런칭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랜 세월동안 자리해 온 로터스 브랜드의 모델 중 가장 많은 시승을 했던 모델이 로터스 엘란(기아 엘란)일 것이다. 90년대 중반에 기아에서 공급한 기아 엘란과 만나면서 로터스가 갖춘 오픈카의 성능을 입증하게 됐으며, 다시 시승을 한 모델은 2000년 초반에 로터스 에스프리를 만나면서 스포츠카가 가진 성능을 이해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로터스 엘레트라와 만나면서 순수전기차로 바뀐 스포츠 SUV와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STYLE/날렵하게 다듬어진 스타일의 전기차 SUV를 만나다
로터스 모델의 특징은 경량화를 갖춘 스포츠카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며,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다듬어지고 변화되고 있다. 동유럽 어원으로 “활기를 띈다”는 뜻을 가진 로터스 엘레트라도 경량화를 추구한 모델이며, 순수전기차 하이퍼 SUV로 자리하게 됐다. 차체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5,103X2,019X1,636, 휠베이스 3,019mm로 스포츠 SUV이면서도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프런트는 전기차로서 엔진이 없는 스타일로 매력적인 면을 그대로 살리고 있으며, 공기역학을 고려해 라디에이터에 공기 흡입구를 만들면서 스포츠카의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헤드램프와 포그램프도 차체의 디자인과 동일하게 다듬어졌으며, 스포츠카에서 볼 수 있었던 공기역학적인 모습이 SUV인 엘레트라에서도 보여 진다. 범퍼의 센터에는 로터스 로고가 자리잡았고 범퍼의 좌우에는 공기유입구가 마련돼 다시 후드 배출구로 나가게 만들어졌다.
사이드는 짧은 전후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는 물론 캡포워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프런트에서 리어까지 이어지는 루프라인이 완성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전기 충전구가 휠하우스 근처에 장착되어 있으며, 팝업식 도어핸들은 물론 도어 라인을 따라 강인하게 자리잡은 캐릭터 라인이 자리잡았다. 여기에 하단에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더한 투톤 방식의 가니쉬가 적용됐고, 22인치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가 고성능 모델임을 알려주고 있다.
리어는 에어로 다이내믹한 요소를 더 많이 적용하고 있다. 캔틸레버 스타일의 플로팅 분할 루프 스포일러와 트렁크 리드에 붙어 있는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양끝에는 에어 터널이 구비되면서 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리어 램프는 좌우로 일직선으로 자리잡았고 센터부분에 로터스 로고가 위치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투톤 범퍼로 SUV의 성격을 높이고 있다.
실내공간은 중앙에 15.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 앞쪽으로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의 경우 스피드미터와 주행거리 등을 직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수석에는 라디오 등 기타 시스템들이 활성화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어에 구성되어 있는 컨트롤러들의 경우 럭셔리한 스타일로 마련되면서 단순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다운 디테일한 구성 역시 놓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최상급 가죽 소재와 정교하게 깎아낸 금속 장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착좌감이 뛰어난 1열 시트와 두툼한 그립감을 자랑하는 스티어링 휠은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풀 세미 애닐린 가죽 팩 적용 시, 시트와 암레스트 등 승객의 몸이 닿는 부위에 최상급 가죽 소파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시승차인 엘레트라 S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23개 스피커 구성의 영국 KEF 레퍼런스 서라운드 시스템은 2,160W의 출력을 통해 평범한 라디오 뉴스도 긴박한 소식으로 만들어준다. 일반적인 가정 TV의 사운드바 출력이 100W가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 공연장의 생생한 소리를 원할 때 언제든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영화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덤이다.
DRIVING/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든 로터스 SUV
로터스 엘레트라는 하이퍼 SUV라는 수식이 암시하듯 동시대 가장 강력한 SUV로 불러도 손색없다. 먼저, 럭셔리 측면을 강조하는 엘레트라 S 모델은 112kW 리튬이온이 장착되고 듀얼 모터 사양을 통해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72.4kgm의 성능을 앞세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4.5초에 마치며, 최고속도는 258km/h를 보여준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WLTP 기준 600km로 장거리 주행도 거뜬하다.
특히, 모든 엘레트라에는 최상위 럭셔리 SUV다운 안락한 승차감을 보장하는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강력한 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륜구동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주행에 대한 핵심적인 제어, 주행 환경 모니터링 및 비상 시 대처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체 곳곳에 라이다 4개와 레이더 6개, HD 카메라 7개 등 다양한 센서를 심어 레벨 4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면서 안전한 모델임을 제시한다.
전자식 변속기를 살짝 당겨 레인지에 놓으면 시동이 걸리고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 다시 시내주행에 들어서면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원스러운 질주능력이 멈칫거림도 없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하고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한 느낌을 갖도록 해 준다. 시내주행은 SUV가 가진 넓은 시야와 함께 가속페달의 조작에 따라 움직여주는 느낌이 여느 차종과는 다른 감성을 다가온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선 후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으면서 레인지, 투어, 스포츠,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등으로 조율된 모드 조작을 시도해 보았다. 투어 모드에 놓으니 시승차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빠르게 스피드미터를 높여오면서 여유로운 주행을 이어가도록 해 준다. 하지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차량의 스피드가 오르고 있는 부분을 알려오면서 시승자에게도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제시해 준다.
다시 주행에 들어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승차는 조금 전까지 조용한 흐름을 가져왔지만 좌우로 움직이는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포지션이 이 차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차체 하단에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저중심 설계가 조화를 이루었고, 사륜구동 방식에 모터에 적용되면서 더 좋은 드라이빙 능력을 제시해 주었다. 특히, 코너링이 많은 구간을 지나면서 찾아오는 차체의 흐름은 이 정도 안전해도 될런지에 대해 믿음을 준다.
스포츠 능력을 가진 시승차는 전기차의 경우 언덕에서 파워가 약해 올라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놓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 이상으로 힘을 내놓으면서 전기차는 부족하지 않은 파워를 만들었고, 시승자에게도 힘이 부족하지 않음을 알려 온다. 그만큼 전기차가 보여주는 성능에 대해서 더 이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고, 전기차도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다시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니 스포츠 능력을 끝까지 보여주는 차량은 한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빠르 주행을 이어가도록 해 준다. 주행에 들어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승차는 조금 전까지 조용한 흐름을 가져왔지만 좌우로 움직이는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포지션이 이 차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전기 스포츠 SUV이면서도 안정된 주행 능력을 갖고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듬어져 있어 믿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