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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지시승] 조그만 스포츠카를 만나다, 알핀 A110 R

by heemami 2024. 11. 5.
작지만 빠른 스피드로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모델, ALPINE A110 R

 

지난 프랑스 출장에서 르노그룹에서 마련된 알핀 디스커버리 시스템을 따라 이동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알핀 모델에 대한 시승을 해 보게 됐다. 알핀 A110 모델의 경우 국내에서는 경주를 위해 10대만이 모습을 보였지만 프랑스에서는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로 자리잡으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알핀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디자인센터 방문, 시승행사, 그리고 알핀 공장 방문까지 진행하면서 알핀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알핀 차량들은 모든 스포츠카를 대변하고 있다. 알핀 담당자가 한 말로 ‘알핀은 여느 차량과 달리 스포츠 드라이빙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며, 경량화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미드십 엔진을 적용하면서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알핀 브랜드는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통해 오너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면서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프랑스 출장에서 기자는 알핀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행사에 참가해 고성능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에 속해 있는 알핀 A110 R과 알핀 A110 GT를 교대로 시승할 수 있었다. 시승을 진행한 모델은 국내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A110 S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 능력이 뛰어난 모델이기도 하다.


이런 알핀 브랜드의 A110 모델은 지난 1961년 1세대 모델을 만들기 시작한 후 1977년까지 생산을 했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2세대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르노 알핀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르노의 부품을 대거 사용하는 알핀의 생산 차량이었고, 1961년부터 1977년까지 생산됐다. 또한, 1973년 WRC 시즌에서 6번의 우승을 거두며 제조사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고 구동계가 모두 뒤쪽에 있다. 


1973년 이후 석유 파동의 영향으로 본사인 알핀이 재정난을 겪게 되면서 르노에 인수되어 명맥이 끊기고 만다. 하지만 2017년에 A110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브랜드가 부활했고, 2019년에는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 이런 노력에도 2020년에 코로나 여파로 알핀의 미래와 디에프 공장이 폐쇄된다고 했지만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F1에 르노에 이어 참가하면서 알핀의 새로움을 만나게 됐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스포츠형 자동차를 만나다
알핀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위해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알핀 엔지니어링 센터를 방문한 후 A110 테스트 드라이브를 진행했다.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 A110 R과 A110 GT를 만나면서 매끈하게 다듬어진 2인승 스포츠카를 즐기게 됐다. 정통 스포츠카에 해당하는 모델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스타일이 알핀 A110의 특징일 것이다.


'작은 차, 큰 기쁨'이라는 말이 있는데 알핀 A110은 딱 맞는 모델인 듯하다. 차체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4,178X1,798X1,252, 휠베이스 2,419mm로 작지만 단단한 스타일을 만들어 놓고 있다. 여기에 A110 R과 A110 GT는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갖추면서 오너들의 시선을 끌기에 cnd분해 보인다.


프런트는 공격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알핀이 갖고 있던 4개의 헤드램프가 변화를 통해 점점 세련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됐으며, 좌우 램프 사이로 알핀 이니셜이 구축되면서 스포티한 성격을 갖추었다. 여기에 A110 R은 보닛이 카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범퍼 하부에도 카본 에이프런이 적용되면서 날카로운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사이드는 펜더 부분에 알핀 로고가 자리잡았고 벨트 라인이 리어까지 연결되면서 날렵한 성격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하단에는 카본 에이프런(A110 R)을 장착해 스포츠 성격을 높히고 있다. 리어도 윈도우가 없이 엔진룸이 열을 식혀주도록 카본으로 덮개를 만들어 놓았으며,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하단 범퍼도 카본으로 형성된 스포츠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구성했다. 여기에 듀얼 머플러는 물론 알핀 A110 R 로고가 적용되어 있다.


실내공간은 스포티한 성격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 버튼이 구축된 D형 스티어링 휠을 기본으로 시프트 버튼이 센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앞쪽으로 붉은 색의 스타트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센터 암레스트 부분은 공중에 떠 있는 듯 자리잡았으며,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 레이싱 시트와 5점식 사벨트가 마련되면서 안정감을 갖도록 했다. 여기에 직관적인 계기판과 함께 모니터 시스템이 적용돼 심플하지만 스포티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터프한 성격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스포츠카
프랑스 현지 시승을 진행한 A110 R과 A110 GT는 기본형인 A110을 고성능으로 개선한 차량으로 리어 엔진에 1.8 싱글 터보를 심장으로 채택하고 1.7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45마력, 최대토크 42.8kgm으로 0-100km/h 가속성능은 3.8초에서 4.5초, 최고속도는 250~285km/h로 일반 도로보다는 서킷에서 힘있는 주행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힘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특히, 시승한 A110 R과 A110 GT는 차량중량이 1,119kg으로 가볍기 때문에 주행 능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보닛, 휠 등을 탄소 섬유로 처리하면서 A110 대비 무게를 30kg가량 덜면서 시원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블 위시본에 단단하게 다듬어진 탄탄한 하체는 물론 작은 차가 가질 수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거동 등을 통해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또한,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는 주행 중 강한 다운포스 능력으로 고속 안정성을 높인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조금은 좁은 듯한 공간에 들어서면서 딱 잡아주는 시트와 벨트가 좁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시원스러운 배기음이 들려오면서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로로 시승을 나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시프트 기어를 D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려는 A110 R이지만 곧바로 안정적인 모습을 가져온다.


시승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올리지 못했지만 나름 코너와 직선이 자주 나타나면서 순간적인 움직임은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에 휠하우스 부분을 꽉 채운 18인치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컵 타이어는 일반 도로에서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국도에 들어서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은 경쾌한 사운드와 함께 스피드를 높였고, 금세 100km/h를 넘어선다. 


'아, 빠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페들 시프트를 이용해 조작을 진행했다. 솔직히 오토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페들 시프트는 A110 R과 어울리는 조합인 듯하다. 페들 시프트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시승차가 보여주고자 한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만들었고, 스포티한 능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었다. 다시 가속을 하면서 rpm 게이지를 보면서 레버를 움직여도 둔탁하지 않게 다가오는 능력이 '좋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 정도의 능력이라면 직접 운전을 하고 서킷에서 주행해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움직여 주는 스티어링 휠과 단단한 하체는 이런 자신감을 더 갖도록 만들어 주었고, 리어 엔진에 리어 동력이 있는 모델이지만 여유있는 운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특히, 고속 주행 후 만난 코너와 회전 교차로에서의 진입 및 탈출에 대한 능력은 믿음이 갈 정도로 완벽함을 전해온다.


점심을 먹고 알핀 차량을 많이 만나기 위해 A110 GT를 시승해 보았다. 오전에 시승을 한 코스와는 달리 도심이 자주 나오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져 더 스포티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A110 R은 룸미러가 없었다면 A110 GT에는 있기에 좀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프랑스의 멋을 가진 시골 동네와 산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만나니 좀더 스피드를 즐기고 싶어진다. 


스피드를 높이고 다시 줄이면서도 시승차는 앞뒤로 심하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만큼 느끼지 못하도록 해 준다. 편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요철을 만나면서 급 브레이크를 했지만 시승차는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괜찮다는 듯 다가온다.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아도 시승차는 여전히 평온하게 다가왔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스포츠카의 능력이 살아나면서 빠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시승을 한 A110 R과 A110 GT는 프랑스 스포츠카의 독특한 장점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내달 국내시장에 A110 R 대비 하위 차종인 S와 GT 등 20대를 한정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110 S는 현재 레이스를 하고 있는 모델로 서킷에서도 즐겁게 몰 수 있는 버전이고, GT는 그랜드 투어링으로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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